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9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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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90(칠백년의 약속)-23




금이는 림산외곽을 수비하던 사해방 무사들을 무찌르자 곧바로 사해방 본진이 있는 육철량의 집으로 진격했다. 대장군부가 자랑하는 철갑기동군은 그 명성만큼이나 엄청난 전투력을 자랑했다. 물론 사해방 무사들이 기습공격(奇襲攻擊)을 당해 전투다운 전투도 못해보고 패퇴(敗退)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습공격을 했다고 해도 병사 개개인이 당장 무림에 나가도 일류(一流)고수에 필적하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연합공격은 가하 대장군부가 자랑하는 부대다운 실력이었다. 




“육철량의 집이다.........단숨에 쓸어버린다. 전원 돌격~” 




금이는 멀리 육철량의 집이 보이자 돌격(突擊)명령을 내리니 엄청난 함성소리와 천지(天地)을 진동하는 말발굽소리가 멀리 육철량의 집에까지 울려 퍼진다. 




“와아아~” 


“두두두두두~” 




육철량은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철갑기동군을 보고 앞에 모인 무사들에게 후퇴명령을 내렸다. 




“전원 후퇴..........당장 후퇴한다.” 


“방주님 아직 집합 못한 무사들도 많습니다.” 


“지금 그들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도망치라고 해. 후퇴~” 




마음이 급한 육철량은 무사들의 집합이 끝나기도 전에 후퇴명령을 내렸고, 무사들은 육철량을 따라 후퇴하기 시작했다. 




금이도 육철량과 무사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좌장군........좌장군은 군사 이백과 함께 육철량의 집을 수색해서 나머지 잔당들을 소탕(掃蕩)하고 뇌옥에 잡혀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세요. 나는 나머지 군사들과 함께 육철량의 뒤를 추적(追跡)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좌장군은 금이의 말대로 군사 이백명과 함께 육철량의 집으로 돌격했고 금이는 나머지 병사들을 이끌고 육철량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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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새벽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마신 술이 과했는지 새벽부터 갈증이 났기 때문이다. 풍운은 탁자에 있던 물을 마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자신의 가슴에 무경이 팔이 올려져 있었다. 풍운은 무경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팔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에 있던 물을 마셨다. 




“피곤했던 모양이네.” 




풍운은 곤하게 잠들어 있는 무경을 바라보다가 이불을 끌어 무경을 덮어주었다. 풍운은 물을 마셔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자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고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셨다. 




“벌써 일어나셨어요?” 




풍운이 뒤를 돌아보니 무경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이 조심했지만 차가운 바람 때문에 깨어난 모양이다. 




“나 때문에 깼어. 미안........더 자.” 


“아니에요. 그만 일어나야죠.” 




무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풍운에게 다가오더니 살며시 풍운의 품으로 파고든다. 풍운은 무경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잘 잤어.” 


“예~ 모처럼 편안하게 잤어요. 운량도 잘 주무셨어요.” 


“응~ 그런데 더 안자도 되겠어. 피곤하면 더 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잖아요. 빨리 림산으로 돌아가야죠?” 


“하긴..........그래야겠지? 그럼 준비하자.” 




풍운과 무경은 식사를 마치고 객점을 나왔다. 풍운은 무경과 함께 혈선(血線)을 타고 림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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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치에게 잡혀 억지로 끌려 다니는 냉하상은 속이 울렁거려 곧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도치가 짐짝처럼 자신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고 있으니 허리는 끊어질 것처럼 아프고 마치 파도에 출렁이는 배를 탄 것처럼 도치의 움직임에 따라 온몸이 출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하이..........잠깐만 쉬었다가요.” 




냉하상이 도치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하자 도치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냉하상을 바라본다. 




“얼마나 왔다고 또 쉬자는 거야.” 


“토할 것 같단 말이에요.” 




냉하상이 악을 쓰듯 말하자 도치는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냉하상을 내려주었다. 냉하상은 도치가 내려주자 허리를 숙이고 토악질을 하더니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는다. 




“하이........하이.........아무리 포로라고 해도 너무하네요. 제가 짐짝이에요.” 


“뭐?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좆 빠지게 달려왔고 너는 편하게 왔잖아. 그런데 뭐라고..........짐짝? 이게 죽으려고.......” 




도치가 주먹으로 냉하상의 위험하자 냉하상은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도치의 주먹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때리려면 때래요. 때린다고 하면 누가 겁낼 줄 알아요. 자 때려 봐요. 때려봐~” 




도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냉하상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주먹을 내리며 쓰게 웃고 말았다. 




“치~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말만 잘해요.” 


“이 여자가 계속 봐주니까? 이제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오려고 하네! 정말 죽고 싶어.” 


“흥~ 죽이려고 했으면 진작 죽었겠죠? 이제 겁나지도 않으니까 그런 협박은 하지도 마세요.” 




도치는 한마디도 지지 않는 냉하상을 바라보다가 냉하상의 상의를 잡고 들어올렸다. 냉하상은 도치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도치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도치의 손을 잡았다.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칵~ 칵~ 숨 막혀.” 


“마지막 경고다. 계속 까불면 정말 죽인다.” 




도치가 험악한 표정으로 다시 협박을 하자 냉하상은 고개를 숙이더니 도치의 손을 깨물어버린다. 도치는 냉하상의 황당한 행동에 잡았던 손을 풀어버리니 냉하상은 땅에 떨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하이.........하이.........부상자(負傷者)를 이렇게 험악하게 다루다니........무식한 자식.........하이........하이.” 




도치는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니 냉하상이 얼마나 쌔게 물었는지 이빨자국이 선명하고 피까지 흐르고 있다. 




“이제는 죽으려고 별짓을 다하는 구나.” 


“하이........하이..........차라리 죽어요. 누가 살려달라고 빌었어요.” 


“휴~ 나도 이제 지쳤어. 깨끗하게 죽어버리고 만다.” 




도치는 허리에 있던 도끼를 들었다. 하지만 냉하상은 도치의 행동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도치를 노려보았다. 죽이라면 죽이라는 식이다. 




도치는 입술을 깨물고 냉하상을 바라보는데 도끼를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막상 냉하상을 죽이려고 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며 귀까지 멍해진다. 냉하상은 친구를 죽이려 했던 살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죽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더러운(?)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냉하상은 도치가 계속 망설이고 있자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아버린다. 




“계속 그런 자세로 있을 거예요. 당신도 앉아요. 좀 쉬었다 가면 좋잖아요?” 




도치는 답답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을 때리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미쳤어. 분명히 미친 거야.” 




도치는 혼자말로 중얼거리더니 냉하상의 옆에 앉았다. 




“일다경(一茶頃-15분정도)만 쉬었다가요. 더 이상 저도 고집 부리지 않을 게요.”


“마음대로 해.” 




도치는 냉하상을 외면하며 그대로 자리에 누워버린다. 




왜? 망설이는 것일까? 


왜? 죽이지 못하는 것일까? 




처음에 냉하상을 죽이지 않았던 이유는 냉하상이 여자였기 때문이며, 그녀에게 다른 놈들의 행방을 알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폐가(廢家)에서 사영(死影)이라는 놈과 싸울 때 자신도 모르게 냉하상을 보호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도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냉하상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도치를 무심한 눈으로 바라본다. 냉하상은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도치가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냉하상은 허리의 통증이 가시고 속이 진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요.” 




도치는 냉하상이 스스로 일어나자 살며시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내.......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계집이군. 좋아. 가자면 가야지.” 




도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냉하상의 손을 잡으려 했다. 




“혼자서 갈 수 있어요.” 


“쩝~” 




도치는 입맛을 다시며 손을 내리고 냉하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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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철량의 집으로 진격(進擊)한 철갑기동군은 미처 도망치지 못한 사해방 무사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사해방 무사 중에 영포라는 사내는 어제 밤 술를 과하게 마셔 늦잠을 자고 있었다. 




“덜컹~” 




영포가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문을 열리며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가 들어와 영포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어이구........어떤 놈이야.” 




잠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영포는 옆구리를 붙잡고 벌떡 일어났다. 




“헉~ 이게 뭐야.” 




영포는 자신의 턱밑에 있는 날카로운 창(槍)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창(槍)이 목을 관통할 기세였기 때문이다. 




“반항하면 죽는다. 얌전하게 포박을 받아라.”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영포의 다리를 걷어차니 영포는 힘없이 바닥에 쓰려졌고, 병사는 날렵한 동작으로 영포를 포박하더니 밖으로 끌고 나왔다. 




밖으로 끌려나온 영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들은 여기저기 숨어 있던 사해방 무사들을 포박하여 개처럼 끌고 나오고 있었다. 




“이 자식이 어디서 반항이야.” 


“으아아악~” 




멀리서 철갑병사의 고함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린다. 영포가 눈을 돌려보니 어제 자신과 함께 술을 마신 무사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있었고, 무사의 뒤에 있던 철갑무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무사의 목을 베어버린다. 철갑병사들은 반항하는 무사들을 가차 없이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영포는 너무나 끔찍한(?) 광경에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육철량의 뒤를 쫒고 있는 철갑기동군은 후미(後味)로 뒤쳐진 사해방 무사들을 짓밟으며 계속해서 육철량을 추적했다. 




“안되겠다........모두 산으로 후퇴간다.” 




육철량은 멀리 산이 보이자 전속력으로 산을 향해 달려갔다. 자신들을 추적하는 철갑기동군은 말을 타고 있기 때문에 산으로 도망친 것이다. 육철량의 뒤를 따르는 무사들도 육철량을 따라 산으로 도망쳤다. 




금이는 육철량이 산으로 도망치자 병사들을 정지시켰다. 




“산을 선택했단 말이지. 그래도 멍청한 놈은 아니군.” 


“대장님! 다음 명령을 내려주세요. 모두 하마(下馬)하여 놈들을 추적합니까?” 


“놈들이 산으로 도망친 이상 독 안에 든 쥐다. 병사들에게 산을 포위하라고 해라.” 


“알겠습니다.” 




금이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빠르게 이동하여 육철량이 도망친 야산을 넓게 포위했다. 철갑기동군의 특성상 평지에서는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지만 산에서는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전투력이 상실(喪失)된다. 무거운 철갑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기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말(馬)이 필수적이지만 산에서는 말(馬)의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이는 병사들이 야산을 완전히 포위하자 일부 병사와 함께 육철량의 집으로 왔다. 




육철량의 집은 좌장군이 이끄는 철갑기동군이 완전히 장악했다. 좌장군은 뇌옥에 갇혀 있던 죄수들을 모두 석방하고 철갑기동군이 붙잡은 사해방 무사들과 림산 곳곳에서 잡아들인 상관장로를 따르는 상인들을 비어있는 뇌옥에 집어넣었다. 




“장군님 오셨습니까?” 


“수고가 많군요.”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그건 그렇고.........육철량은 잡으신 겁니까?” 


“그놈이 산으로 도망쳐서 병사들로 하여금 야산을 포위하라고 했어요. 그놈들도 배가 고프면 내려오겠죠?” 


“하하하~ 육철량이라는 놈이 자기 무덤을 팠군요.” 


“그럼 셈이죠? 장군이 수고 좀 더해 주세요. 나는 대장군과 악양왕께 올린 서찰을 쓰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육철량이 쓰던 방을 깨끗하게 치웠으니 그곳으로 가시죠.” 




금이는 좌장군의 안내를 받아 육철량이 쓰던 집무실에 들어가 서찰을 써서 대장군부와 악양왕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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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는 림산일대에 철갑기동군이 나타나 새로이 장사를 시작한 상인들을 잡아들이는 장면을 창문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지 모르겠군. 저놈들은 또 어디서 나타난 놈들이야.” 




사우가 혼자말로 중얼거리자 천유가 다가와 밖을 바라본다. 천유는 활의 고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넓은 시야(視野)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사우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사해방 무사들과 철갑기동군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기 보세요........깃발이 보이지 않나요?”




천유는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들 사이에서 펄럭이고 있는 깃발을 발견했다. 사우도 깃발을 발견하고 시력을 집중하여 깃발을 바라본다.




“무슨 깃발인지 모르겠는데.......혹시 천유소자는 않겠어요.”


“예전에 한번 본 기억이 있어요. 저 깃발은 대장군부를 상징하는 깃발이에요.”


“대장군부?..........혹시 구문제독부를 말하는 거예요.”


“맞아요. 대장군부의 정식 명칭은 구문제독부죠?”


“아니 구문제독부 군사들이 왜~ 사해방과 상인들을 공격하는 거죠?”


“글쎄요.........그건 잘 모르겠네요. 잠깐만..........혹시 악양왕부가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예? 악양왕부요?..........악양왕부와 군문제독부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죠?”


“무경소저는 금산반이 죽지 않았을 것이며 혹시 죽었다고 해도 무슨 대책을 세워놓고 죽었을 거라고 했다. 또한 악양왕과 대륙상회는 특별한 관계였어요.”


“...................”


“악양왕은 황제의 동생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시 말해........악양왕의 힘이라며 대장군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죠.”


“음~ 그러니까? 악양왕이 금산반의 부탁을 받고 대장군부를 움직여 사해방 무사들을 공격하게 했다는 말이죠.”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에요. 자세한 것은 악양왕부로 가신 일사님이 돌아오시면 알게 되겠죠.”


“그렇군요........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그냥 일사님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부상자(負傷者)까지 있는데........할 수 없죠.”




림산에 머물고 있는 사우일행은 악양왕부로 간 풍운을 기다리기로 했다.




<<계속>>




ps : 이번에 190부가 넘어갔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200부인데..........200부가 되면 무슨 상이라도 있는 겁니까? 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요즘 감기 독하더군요. 환절기에 감기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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