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무림야사 - 10부

본문

10장 한번 대주는 계약


꺅, 사공혜는 비명을 지르며 유서를 불속에서 꺼내려 했으나 유서는 이미 재가 되어 버렸다. 


사공혜가 의문에 찬 눈길을 보내자,


‘이 유서의 내용은 말이야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거야. 특히 사공낭자의 생명을 보존하려면 이 유서의 내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발설하지 않는게 좋겠소. 더욱이 여기엔 귀왕동전의 주인에 대해서도 내용을 달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비밀을 지킬 필요가 있거든……’




‘모처럼 강호에 출도하는데 귀왕전의 주인이 좀 더 신비해 보일 필요가 있지 않겠소?’


‘참, 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되죠?’




‘음, 우리 늙탱이 사부는 개잡놈, 썩을 놈, 육시랄 놈, 돼질 놈 등으로 불렀는데, 뭐 낭자가 부르기엔 좀 고상하지 않은 거 같고, 그냥 고 오라버니 라고 부르는 게 낮겠군. 아님 ‘천성’이라고 부르던가…..


‘아주 당신의 성격에 딱 맞는 이름이군요. 고천성,,,, 고천성이라, 혼자 지 성질대로 살아간다…… 아주, 당신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예요. 고천성 ’ 


사공혜는 오빠란 호칭보다는 그냥 말을 까는 것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낭자가 나보다 한 10년은 어려 보이니 나도 그냥 혜매 라고 부르면 되겠군.’


‘혜매!!!!’


그의 능글맞은 부름에 닭살이 돋았으나, 이제 일이 중요하므로 못들은 채 하고 천성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가문의 원수를 갚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죠? 고천성씨?’


‘먼저하나 물어보지.당금무림에 강남제일가를 하룻밤에 없앨 수 있는 세력이라면 어떤 곳이 있을까 혜매?’




‘우리 강남제일가가 강호 최대 방파는 아니라도, 그래도 강남일대에선 무공면이나 세력면에서 최고의 집안인데, 하룻밤에 우리가문을 멸문시킬 세력이 있다면, 제왕성이나 마교 정도일 거예요. 그중에 제왕성은 정파의 우두머리니 그런일을 할리가 없고, 마교쪽이 아닐까요?’




‘세상일이란 겉으로만 봐선 모르는 것이오’


‘법보단 무력이 앞서는 집단인 마교가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마교는 현재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오. 마교주 섭군천은 내 듣기로 30년전부터 폐관수련에 들어가서 교내의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 상식적으로 강남제일가를 멸망시키는 등의 중대사를 교주의 관여없이 시행하기란 힘들지. 더군다나 제왕성과 친분이 두터운 강남제일가라면 자칫잘못하면 무림의 정사대전으로 이어지는데 마교측에서 앞뒤 결과도 재보지않고 함부로 행동할수 없지. 게다가, 강남제일가와 제왕성은 500백리 길밖에 안되지만 강북에 위치한 마교와 강남제일가는 거의 천리길이 넘거든…….더군다나 가는 길목에 제왕성이 있고, 이정도 거리를 제왕성의 촉수에 걸리지 않고 단 시일내에 많은 고수를 대동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소. 그래서 나는 마교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 인간이 그저 밝히는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똑똑한 면도 있네’사공혜는 속으로 감탄했다. 




‘내가 좀 똑똑하긴 하지만 뭐 그 정도 가지고 너무 감탄할 필요는 없어 혜매’


혜매는 다시 한번 이 인간의 머리속을 해부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일었다.


‘너, 잘났다’ 하고 쏘아주려는데, 다시 그의 질문이 이어져 입을 닫았다.


‘제왕밀부의 비밀을 누구누구가 알것같소?’


‘그야 제왕성을 만든 사람들 그러니까, 제왕성주, 그리고 귀왕산인의 전인인 당신,우리 아버지 정도 아니겠어요?’


‘빙고!!!!얼굴만 이쁜 줄 알았더니, 머리도 쓸 줄 아는 군. 혜매, 누군지 몰라도 나중에 델꾸사는 사람은 좀 피곤하겠어’


처음으로 듣는 칭찬에 어깨가 으쓱하다가, 끝말이 이상하게 흐르자 사공혜는 다시 발끈했으나, 역시 이어지는 그의 말에 의해 성질을 부리지 못했다. 




‘그럼 세상에 단 세 사람만이 아는 100년이나 된 이 비밀을 어떻게 흉수들이 알고 강남제일가를 찾아왔을까?’




‘아’ 그제서야 사공혜는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어 감탄의 탄식을 했다. 




‘당신의 말은 제왕성 측이 의심간단 말인가요?정도의 지주라는 제왕성이?’




‘빙고!!!! 당신 아버지의 유서에 보면 당신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더군다나 제왕밀부의 장진도의 위치조차도 당신 몸에 있다고만 했지, 자세하게 알려주진 않았어.’




‘왜 그랬을까? 왜 당신 아버지는 당신에게 제왕성에 가서 도움을 구하라고 하지 않고, 불회곡으로 당신을 보냈을까? 사실 제왕성이 불회곡보단 훨씬 가까운데?’




사공혜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사공혜는 가문의 원수를 풀기위해 도움을 청할데라곤 제왕성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왕성과 강남제일가는 서로 전대의 주인들의 관계가 형제 같아서 대대로 서로 혈육처럼 지냈고 또 제왕성 2공자와 사공혜는 어려서 정혼했던 처지라 서로 혈연으로도 맺어질 사이였던지라 사공혜는 제왕성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았었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군요.’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는 법이지. 이건 우리 늙탱이가 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 말인데, 믿는 사람을 가장 조심하라고 했지. 뭐, 강호에서 남편이 마누라가 자기 친구와 정분난 것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뭔가 의심을 품게 될 때 독살 당하거나, 동업했던 친구가 혼자 독식하려고 자산을 빼 돌리다가 동업자에게 발각되려 하자 살수를 시켜 죽이는 등의 일은 다반사거든……


물론 단지 제왕성에 혐의만 둘 뿐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섯불리 판단할 필요는 없지. 다만, 우리가 여기서 나가면 제일먼저 가봐야 할 곳은 제왕성이 되어야 할거야. 가장 혐의가 짙은 곳이거든……’




‘그럼, 먼저 제왕성으로 가도록 하지요.’


‘음 가기전에 먼저 계약조건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어’


‘무슨 계약조건이요?’


‘어 혜매는 몰랐나? 귀왕전은 항상 부탁을 들어주면서 한가지 요구하는 게 있는 것을?’


‘그랬어요?’


‘허,참, 하긴 당신 선친의 유서에도 그런게 안적혀있는 것 보니까 잘 몰랐나 본데, 아무튼 당사자가 여기 있으니 그럼 조건에 대해 설명해야 겠군.’




‘우리 늙탱이가 말야, 무슨 산인이니, 신인이니, 신선이니 하고 불렸지만 말야, 그거 다 구라야, 얼마나 치사하고 계산에 밝은 인간인 줄 알아, 애구 내가 그 인간한테 그동안 시달린 거 생각하면, 뭐 무공좀 갈켜줍네 하고 갖은 잡일은 다 시키고, 9년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또 머리 나쁘다고 두드려 맞은 거 하고 생각하면,, 에휴 내가 이가 갈린다 정말, 이 놈의 늙은이 나이를 백 몇 십살이나 처먹었으면서도 죽지도 않고, 또 밥은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아마 그 늙은이 아직도 살아있었으면 이 계곡에 뱀이 남아나지 않았을 거야, 암 잘 죽었지, 이 골짜기의 뱀들을 위해서도, 아마도 그 동안 그 늙은이 뱃속으로 들어간 뱀수만 해도 십만마리가 넘을 거야…… 




아무튼 이 늙탱이 신조가 세상에 꽁짜는 없다는 거 거든, 그런데 강호생활을 잘 하려면 이 신조를 잘 계승해야 겠더라구, 100년 전에 이 늙탱이가 혈수라성인가 뭔가와의 전쟁에 참여한 거 있지, 무슨 무림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 보낸 성인이라는 감투를 뒤집어 쓰고, 그거 다 구라야. 이 늙탱이가 제왕성주에게 바라는 게 있어서, 교환조건으로 전쟁에 뛰어든 거라구. 




‘알겠어요. 내게 바라는 게 뭐죠?’


떠벌떠벌 장황한 설명이 지겨운 사공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혜매, 내가 혜매를 이뻐하긴 하지만, 인정은 인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니 혜매는 내게 무얼 줄수 있지?’


혜아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지금 가진 게 몸뚱이 밖에 없는 혜아가 그에게 줄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다만 원수를 갚고 나면 무엇이던지 원하는대로 주겠어요.’


‘음,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 지금 강남제일세가를 멸망시킨 어마어마한 흉수들과 전쟁을 해야 하는데, 원수를 갚은 후, 계산을 하겠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조건인데….’


‘세상에 귀왕산인의 전인씩이나 되는 대협이 그래 조건보고 부탁을 들어 주는게 말이나 되요? 


‘나, 대협 아냐. 그런 건 인생에 아무쓸데 없는 거야. 강호에 좀 맛이 간 애들이나 대협병에걸려서 쓸데없는 일에 목숨걸지, 그 거하면 술이 나와 돈이 나와?


사공혜는 정말 어떤 대가를 치루고 서라도 이 인간의 뇌를 해부해 보고 싶었다. 


어떻게 강호의 성자로 추앙되는 귀왕산인 의 제자가 고작 가련한 여자 앞에서 그냥 도와줄수도 있는 일을 조건 가지고 흥정한단 말인가?




‘알았어요. 조건을 대세요.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까……’


‘지금 무엇이든 이라고 했다.후회하기 없기다’


‘후회 안해!!!! 이 치사한 쫌생아!!!!!나 사공혜가 약속을 어기면 성을 간다 이 인간말종아


!!!!!’


‘사공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음, 좋아 그럼 잘 읽어보고 여기 손도장찍어!!!!!’


헉, 치밀한 인간이 언제 준비했는지 벌써 계약서 까지 준비해 놨다. 




사공혜는 계약서를 받아 들고, 




계약서


나 사공혜는 고천성 오라버니에게 원수를 갚아주는 대가로 몸을 한번 대주기로 한다.


계약자 :사공혜




헉? 몸을 한번 대준다는 말이 무슨말이죠?


‘몰라서 묻는 거야?’


‘글쎄 무슨 뜻이냐구요?’


‘음 가정교육이 문제가 있는 아가씨군. 지금 강호에서 17살이면 알거 모를 거


다 알나이인데……’


‘에, 그러니까 뭐냐, 한번 대준다는 말은 거시기, 남자와 여자가 다 크면 하는 거 응응응 있잖아 그걸 말하는 거야!!!!!’


‘응응응 이 뭔데요?’ 


‘으와 미치겠네. 거 부부가 애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 있잖아? 이래도 모르겠어?’




사공혜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는 것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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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쓸려고 준비 했는데, 우리 마눌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여기서 절단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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