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무림야사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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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불회곡의 남과여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만에 꿀맛 같은 단잠 을 잤을까? 사공혜는 평소습관 처럼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꺄악’ 철판을 찢어발기는 듯한 소프라노의 비명이 사공혜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청년은 셋,둘,하나 숫자를 헤아리며 비명이 터져 나오는 시점에 맞춰 귀를 막았다. 귀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멍멍하게 울리는 소리가 문밖에 있는 청년에게 들려왔다. 




사공혜는 벙쪘다.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침대위에서 자고 있었던 것 아닌가?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는데, 자신이 왜 여기에 알몸으로 누워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불회곡에서 총사의 팔이 잘리는 것을 보았던 장면까지 였다. 여기가 어디지? 그는 어디갔을까?


주위를 둘러보니 정갈하게 꾸며진 조그만 모옥이었다. 


일단 무엇이라도 찾아 걸치는 것이 중요했다. 사공혜는 일단 침대 옆에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의복을 주워 들었다. 남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옷이었지만, 지금 더운밥 찬밥 가릴때가 아니었다. 




‘흠흠, 옷을 다 입었으면 나오시오’ 사공혜는 흠칫 놀랐으나, 이내 추측이 되는 사람이 생각나 모옥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모옥밖의 전경은 마치 새외도원같이 온갖꽃이 만발해 있었다. 바깥 세상은 지금 초겨울에 접어들어 제법 쌀쌀하고 꽃이라곤 찾아볼수 없는데 , 여기는 마치 따뜻한 봄 마냥 따사로운 기운이 만연해 절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청년은 등을 지고 앉아서 장작을 피워 커다란 솥에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었다. 구수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왔으면 이걸 좀 드시도록 하시오. 기운이 날꺼요’


‘그러고 보니 몇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게 생각나,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고 있었다. 


사공혜는 체면이고 뭐고 차릴 것 없이 청년이 주는 그릇을 받아 단숨에 마셔 버렸다. 우윳빛 색깔에 약간은 비린듯 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 그런 탕이었다. 


그렇게 몇 사발의 탕을 마셨을까, 사공혜는 이제 속이 좀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참, 맛있는 국물이네요. 이게 무슨 탕이지요?’


갑자기 청년의 얼굴에 얄궂은 미소가 걸렸다. 


‘체력이 바닥났을 때 몸을 보하는 보약이오.’


‘10년 묵은 복사하고, 지네 몇마리, 그리고 전갈 몇마리, 기타 미꾸라지 등등을 넣어 만든 나의 전문처방이지. 아마 소저도 맛있게 드셨다 하니, 금방 체력이 회복 될거요.’


‘웩’ 사공혜는 갑자기 자신이 먹었던 것을 청년의 얼굴에 뿜어대기 시작했다. 


청년의 얼굴은 사공혜가 뿜어낸 국물로 범벅이 되었다.


‘윽, 더럽게, 퇘,퇘,퇘’ 청년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가씨로군. 간만 작은줄 알았더니, 비위도 약하군. 앞으로 대리고 다닐려면 고생좀 하겠어, 쩝,쩝, 그나저나 이 아까운 재료들을 다 토해내다니,,,, 딴건 몰라도 10년묵은 복사는 무지 고생해서 잡은 건데,,,,’


청년은 무지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쩝쩝 다셨다. 




사공혜는 뭐 이런 인간이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뱀,지네, 전갈, 미꾸라지 등등 평소에 그녀가 감히 보기도 꺼려하는 생물들을 먹여 놓고, 자기 입맛이 까다롭다고 탓하다니…..


그리고 아까 자신이 깨어났을 때의 정경을 생각하지 갑자기 발끈했다. 




‘참, 그리고 아까 제가 깨어났을 때 제 꼴이 왜 그렇게 된 거죠?’


‘무슨 꼴 말이요?’ 청년은 이죽거리며 웃었다. 


‘무슨 꼴인지 몰라서 물어요?’ 사공혜는 차마 내가 왜 홀딱벗고 누워있게 됬냐고 물어볼수는 없었다. 


‘아, 그거 말이요? 낭자도 한번 생각해 보시오. 내가 낭자를 처음 만났을 때, 낭자의 옷꼴이 어땠는지를….. 몇일을 씻지도 못해서 거지꼴을 한데다가 옷은 누더기가 되어있고, 게다가 땀에 젖어 푹 절어있는 그런 상거지의 모양을 한 낭자가, 그런 옷을 입고 편히 잘수 있었겠소? 그래서 내가 도와주는 김에 끝까지 도와주자는 심정으로 옷을 다 벗겼소. ‘




사공혜는 욱하고 뭔가 치밀어 올랐지만, 사실 그의 말이 맞는지라 그냥 참기로 했다.


‘그럼 옷만 ….. 것 외에 다른 일은 없었나요?’


‘그럼 무슨일이 있었겠소? 단지……’


‘헉, 단지 뭐예요? 끝까지 말을 해 보세요.’


‘모르는게 날텐데’ 


‘말해봐요’


‘이건 정말 낭자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한건데, 낭자가 화내지 않겠다면 말하겠소’


‘말해봐요’


‘화 안낼거죠?’


‘말해 보라니까요!!!!!!’


‘에이 화낼 거면서’


‘화 안낼 테니까 말해 보라니까요!!!!!!!!!!’


‘그럼 약속했소. 단지 다른 건 아니고, 낭자도 알다시피 낭자는 극도로 탈진한 상태였지 않소, 그런 상황에서 바로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었고, 속도 비었고, 그런 상태에서 잠을 자게 되면 큰 병이 들수도 있소. 그래서 제가 이왕 도와주는 것 끝까지 도와주자는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내 진력을 다해서 추궁과혈로 낭자의 전신 혈도를 풀어줬소.’ 뭐 내공이 소모되는 힘든 일이긴 하지만 어쩌겠소?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게 급선무지. 암, 그렇고 말고….. 


낭자는 내게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좋소. 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니까…….




추궁과혈, 말이 추궁과혈이지 온몸을 떡 주무르듯이 다 주물러댔다는 이야기 아닌가? 


사공혜는 더 이상 말을 못잇고 뒤로 넘어갔다. 




‘음, 아직 회복이 덜 됐나 보군. 이정도 일에 기절씩이나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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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요즘 밥벌이에 바뻐서 길게 쓸 시간이 없네요. 죄송


가급적이면 하루에 한편씩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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