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무림야사 - 6부

본문

6장 귀 왕 전 


사공혜는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꼈다. 고양이 울음으로 보아, 머지안아 저들이 들이 닥칠 것이지만, 이제 더 이상 달아 날 기력도 없고, 도망갈 곳도 없으니, 만약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저들에게 잡히거나, 자결하는 수밖에 없다는 명확한 결과 앞에 오히려 머리속이 차분하게 가라 앉았다. 




“흐흐흐, 여기가 끝이오? 아무튼 소저의 정신력에 감탄했소. 3일밤 3일낮을 먹지도 쉬지도 안고 달리다니, 과연 호부에 견자 없다더니….. 아마 내 예측이 틀리지 않다면, 소저의 체내엔 터럭 한올만큼의 기력도 없을 텐데,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것이 어떻겠소? 내 명예를 걸고 소저의 목숨을 살려줄 것을 맹세하오.” 




물론 총사는 소녀를 살려줄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었다. 




‘흐흐흐, 네년에게서 제왕밀부를 받아내기만 하면, 그 동안 우리를 고생시킨 대가를 톡톡히 치루어 주겠다. 흐흐흐, 고년 에미를 닮아 미색이 뛰어난 것이 날로 삼켜도 비린내 하나 나지 않겠어.’




총사는 천천히 사공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사실, 총사와 유령삼마는 하루만에 사공혜를 따라 잡았으나, 현재 결정적 단서를 쥐고 있는, 사공혜를 반드시 생포하여야 하고, 그녀를 궁지로 몰 경우 혹시 그녀가 자진한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마치 토끼몰이를 하듯이 그녀를 잡을 듯 잡을 듯 놓아주며, 그녀가 지치기 만을 기다려 왔던 것이다. 사람이란 지치면 행동과 반응이 느려지고, 반응이 느려지면, 그녀를 산 채로 제압하기가 그만큼 쉬워지고, 생포만 하면 그 다음에 그녀에게서 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라는 계산이 이미 서 있었던 총사는 기회를 엿보며, 사공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만 그자리에 멈추세요. 그래요, 당신 말대로 나에겐 더 이상 달아날 기력이 없어요.’


‘그럼 그만 제왕밀부를 내놓고 쉬는 것이 어떻겠소? 소저 더 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말을 하며 총사는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기 시작했다.




‘확실히 3일 밤 낮을 쉬지 않고 달리는 일이란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을꺼예요. 그런데 당신들에게 잡힐 줄 알면서도 나는 왜 등신같이 이런 외진 절곡으로 죽을둥 살 둥 달려왔을까 생각해 보셨나요? 차라리 사람이 많은 시진이나, 혹은 내게 도움을 줄수 있는 정도의 문파를 향해 가지 않고요?’




‘총사는 확실히 그것이 의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도망자들은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건물등에 뭍혀 은신하기 쉬운 곳으로 본능적으로 도주하게 되어있다. 산속이나 황야로 도망가는 것은 오히려 날 잡아 잡수 하는 어리석은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런데 사공혜는 왜 이런 산중으로 들어왔을까? 


그리고 한가지 더, 


원래 쫒기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이나 짐승은, 두 가지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나는 죽기 살기로 덤비던가, 나머지 하나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저항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태도는 너무나 차분하였다. 궁지에 몰린 자들의 감정반응은 대략 , 분노 와 공포, 최후엔 체념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데, 소녀는 마치 자기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사는 그제서야 이곳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실 사공혜 에게만 주의 했기 때문에, 주변환경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사공혜 뒤의 큰 석비가 보였다.




‘불 회 곡’ 




‘이제야 보셨군요’


‘불회곡, 불회곡….., 설마 여기가 불귀마역 이라는 불회곡 이라는 말이요?’




‘그래요, 무림 절대 금역 불회곡’ 이 곡에 들어와서 아무도 살아서 돌아간 사람이 없다고 해서 불회곡 이라는 것은 총사라고 하셨나요? 당신도 들어보셨겠지요?’




그렇다. 총사도 강호상에 불회곡이란 곳이 있어, 이 곡에 들어가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그런 전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물론 실제로 불회곡이 어디인지는 몰랐지만, 석벽상의 글자는 분명히 불회곡이라고 써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 글씨는 정으로 깍아낸 것이 아닌 강력한 금강지 류의 지공으로 그 강하다는 화강암에 써낸 것이다. 그것도 다섯치의 깊이로… 단순히 이 글자만 보고서도 글쓴이의 공력이 노화순청 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수 있었다.




‘총사가 아까 한발만 더 앞으로 나오면 불회곡의 경계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예요’ 


‘조금 늦게 알려 줄 걸 그랬나? 호호호호호’ 


총사의 등에선 식은 땀이 흘렀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불회곡의 전설이라는 것이 이미 백년전부터 내려오던 것이었고, 최근 몇십년 들어서는 불회곡에서 사람이 실종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지라, 어쩌면 불회곡이라는 게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유언비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꺼림칙한 마음에 감히 앞으로 나아가진 못했다. 


‘그러는 소저는 불회곡이 무섭지 않소? 그토록 태연하게 불회곡의 경내에 있다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이리로 건너오는 것이 심적으로 편안하지 않겠소?’


‘불행한 소녀야 당신에게 복수를 못하고 잡히나, 여기서 죽으나 마찬가지 인데, 차라리 귀왕전의 전설에 한 가닥의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 더 살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방금 귀왕전이라고 했소?’




‘그래요, 귀왕전이요’ 




‘귀왕전, 혹시 가져오는 자에게 죽은자를 살리는 것을 제외하곤 설령 황제의 목을 따달라는 부탁을 하더라도 들어준다는 그 동전의 전설 말이요?’




‘그래요, 바로 그 귀왕전 말이예요’


‘백년전에 등장해서 혈마성의 난을 평정했다는 전설의 그 귀왕전 말이예요.’


‘그런데 그 귀왕전이 대관절 여기서 무슨 상관이란 말이요?’


‘귀왕전을 사용하려면 당연히 귀왕전의 주인에게 귀왕전을 건네 주어야 하지요. 그리고 전 방금 그 귀왕전을 사용했답니다.’




‘그럼 불회곡이 곳 귀왕전주의 거처란 이야기구료.그래 소저는 귀왕전의 주인을 만나 보셨소? 만나 보셨으면 소개 좀 시켜주구려. 귀왕전의 주인은 어디 계시오?, 허,허,허’




‘내 보기에 소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 로부터 전설이나 귀신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 것 같소. 100년전의 귀왕 이야기도 웃기지만, 백년전의 전설을 가지고 날 겁줄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저가 귀엽기 그지 없구료, 귀왕전의 주인이 살아있다면 현재 한 백삼십은 되었겠네 허허허허’




사공혜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 단지 100년 전 한 번 나타났다는 전설이 있는 귀왕전, 그 귀왕전의 주인이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은 사실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일이었다. 그러나 혜아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버지의 유서를 믿는 수 밖에 . 


‘아버지 저승에 계시다면 저를 도와주세요.’




흐흐흐, 총사는 더 이상 망서릴 이유가 없었다. 그녀와의 거리는 이제 4장정도, 자신의 내공이면 4장정도의 거리에서 그녀의 정확한 마혈을 제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체념한 듯한 태도로 보아, 이제 그녀를 제압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울 것 같았다. 




은밀히 내공을 장심에 모아 지풍을 쏘려는 순간, 귀청을 때리는 괴성에 그 대로 멈췄다. 




‘우,하,하,하,하, 만세, 만세, 만세, 크 하하하하, 경사났네, 동네 여러분 나 났어요. 푸 하하하하 키키키키키, 드뎌 해방이다, 푸 하하하 ㅋㅋㅋㅋㅋ 강호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카카카카, 잘 있거라 불회곡아’




약간은 경박한 듯한,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가 절벽 아래에서 들려 오는 듯 하더니, 단지 일각이 좀 안되어 불회곡 위로 인영이 나타났다, 그가 선 곳은 사공혜의 바로 옆이었다. 




‘안녕들 하시오, 여러분?’


어두워서 잘 확인 할 수는 없었으나, 대략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목소리의 대한, 


사공혜는 그를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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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인공의 성격을 어떤 쪽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서, 좀 더 써내려 가려 하는데 마누라가 부르네요. 난, 마누라가 무서워 흑흑… 어부인의 압박과 설움에도 굴하지 않고 댓글에 힘내고,추천에 목숨걸고 계속 가렵니다. 


내일 다시 연재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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