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담

복자스토리 - 6부

본문

오빠, 괜찮아?"


"어. 괜찮어, 이러다가 금방 깰거야, 걱정마."


"그러게 왜 먹었어? 오빠, 나좀 쳐다봐."


"어.... 안먹을려고 했는데, 인제 다시는 .... 안먹을려고 했는데.... 아.... 좀 어질어질 하네."


"머리가 어지러워?"


"으.... 어지러운데, 기분은 좋아. 공중에.... 공중에 붕 떠있는거 같애...."


"정신좀 차리고 나좀 쳐다봐 오빠, 어딜 쳐다보는 거야?"


"아.... 내...내... 영혼이 공중에서.... 내...몸을 내려다보고... 있는거 같애...."


"왜 그래, 정신좀 차려봐, 오빠...."


"아...."


오빠는 눈이 풀려버려서 얼굴을 드려다봐도 내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그눈빛은 허공을 방항하며 이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바라보는듯 했습니다.


전 약을 먹인 사내들에 원망과 함께 이러다가 영영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마음에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뭐에 홀린사람처럼 한두걸음을 떼려고 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더니 방가운데 있는 술상위에 와장창 넘어져 버렸습니다. 




"에~이 씨발, 이게 뭐야."


"새끼가 미쳤나."


술상은 뒤집어 졌고 찌게냄비는 온방에 벌건 국물을 튀기면서 방바닥을 굴렀습니다. 


사내들의 입에서 험한 욕지꺼리가 섞여나오고 전 황급히 헹주를 가지고 와서 사내들의 옷을 닦았습니다.


"복...복자야 내가 널... 널 얼마나.... "


"......"


"미안해.... 약... 안먹려고.... 했는데"


"......"


"으.... 히히히히...."


방바닥에 엎어져있는 오빠는 알수없는 말로 중얼거리더니 히죽히죽 웃기까지 했습니다.




"새끼가 이승, 저승을 들락날락 하는갑다."


"부실한 새끼가 몇알먹고 그냥 가버리네."


사내들이 발끝으로 툭툭 건드려 봤지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오빠는 신음소리만 낼뿐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내들은 은밀한 눈빛을 주고 받더니 서서히 그눈빛이 저를 향하고 있다는것을 알수있었습니다.


"복자씨, 맨날 애인하고만 그짓하면 재미가 있나?"


"애인이 부실해서 토끼새끼 거시기 모양으로 붙었다가 금방 나자빠질텐데...."


"이거 약발 확 올라오는데, 화끈하게 물좀 주고 갈까?"




사내들이 본심을 드러내자 방바닥을 치우던 전 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려움에 가슴이 터질듯이 뛰었습니다. 좁은방에서 슬금슬금 물러섰습니다.


"저기요, 소리나면 주인아줌마 오시거든요."


사내중 하나가 굵은 손으로 제 어깨를 움켜 쥐었습니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으르릉 거리듯이 말했습니다.


"야, 내가 학교에서 출소한지 한달 됐는데, 나와보니까 씨발 애인이 도망을 갔더라고, 여자몸을 비벼본지가 몇년 됐는지 기억도 안나네.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나 지금 약발에 내정신이 아니거든, 복자얼굴을 확 찢어버릴지도 몰라. 응?"


"복자씨, 이놈 무서운놈이야. 열받으면 막가는 놈이라고.... 그냥 조용히 대 주는게 좋을거야."


"저....저.... 우리오빠가 보는데요.... 오빠가 보면 .... 어쩌라고요?"


사내들은 엎어져 있는 오빠를 내려다봤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꿈속을 헤메고 다니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이새끼는 맛이 갔구만 뭘 그래, 조용히 하면은 몰라. 걱정말고 이리로 와."


사내의 팔이 어깨를 휘감고 반강제로 침대에 끌어가서 떠밀자 전 침대위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정말.... 저기서 오빠가 볼거에요. 아무래도 못하겠는데요."


"에이 씨팔 조용히 하면 모른다니까....."


"소리가 들릴거에요.... 만지지 마세요....아."


"가만히 있으라니까.... 젖탱이 탱글탱글 하는데... 애라도 가졌나?"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사내 둘이 어기적거리며 다가섰습니다.


"야, 자꾸 주물지 말고, 벳기고 빨랑해. 꼴려 죽겠구만."


"내꺼 저년 입에다가 함 넣어보자, 비켜봐."


"에이~ 새끼들아, 나부터 하고.... 니들은 저리 안가? 훈이나 잘 보고 있어, 임마."


"새꺄, 넌 밑에서 오입질 하고 내꺼 입에 넣어보자니깐."


"개새끼들아, 저리안가? 모가지를 콱 비틀어버릴라... 저리가. 훈이새끼 깨나 안깨나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으란 말야."




전 짧은팔 스웨터를 벗기지 않으려고 힘주어 두팔을 가슴에 오무리고 있었지만 우왁스런 사내의 손에 제팔은 양쪽으로 벌어지고 스웨터 끝자락과 속에 티셔츠 끝자락을 같이 잡고 한번에 하얀 브레지어가 드러나게 끌어 올렸습니다.


"버티지 마. 니 예쁜옷이 늘어지잖아, 응?"


"저기요, 전 못해요.... 오빠가 저기 있는데, 어떻게 해요...."


"잔다니깐, 조용히 해."


"지금 듣고 있을거에요. 제발 .... 벗기지 마세요."


"듣긴 뭘 들어, 지금 꿈나라에서 선녀들이랑 잘놀고 있어, 걱정마."


"아...."


"근데, 계집들은 브라자를 왜이리 야무지게 차고 다니는지, 이거 벳길때가 제일 귀찮다니깐...."




제 등쪽으로 손을 넣어 풀으려 하다가는 결국 어깨띠를 내려뜨려 배 위에다가 브레지어를 늘어뜨려 놓았습니다.


"손 저리 치워봐, 통통한 젖가슴살이 보들보들 하니, 빨아서 씹어먹어 줄까?... 히히히"


"아...세게 만지지 마세요.... 아픈데요."


사내가 제 젖가슴을 쥐어짜듯이 만질때는 다듬지 않은 손톱끝 때문에 살이 베일듯이 아팠습니다. 침대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지만 제 허리를 올라타 앉고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던 손아귀에 젖살이 떨어져 나가는듯 했습니다.


"울어? 좋으면서 왜울어?"


"그만좀..... 아파요.... 좀..... 하지마세요."


"야, 살살 해줘라. 애를 울리고 그러냐?"


"씨팔새끼야, 넌 니 자지나 빨고 앉아 있어. 호로새끼야."


"갑자기 성질을 내고 지랄이야.... 빨리하고 나오라니깐"


"....."




사내가 허겁지겁 청치마를 헐떡대며 끌어내리고 있을때 전 방한쪽에 쓰러진채 움직임이 없는 오빠를 쳐다 봤습니다.


다른 남자들에 비해 몸이 연약해서 항상 소심했던 오빠가 벌떡일어나 이 사내들을 때려 눞혀줄것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오빠가 깊은잠에 빠져 이방에서 무슨짓이 벌어졌는지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과연 내일 아침에도 웃는 얼굴로 눈을 마주칠수 있을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수 있을까?




제몸에서 벗겨진 청치마가 침대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얀 살결 위에 분홍색 팬티가 드러나자 사내의 입가에서 흥분을 참지못해 만족스런 웃음이 번졌습니다.


분홍팬티는 오빠가 예전에 큰맘먹고 마트에 데려가서 사준 것이었어요. 자기 말고는 누구도 건드리면 안된다면서 신신당부를 했던 것인데 지금은 거친손길에 늘어져 찟어질듯이 제 허벅다리를 끌려 내려와서 침대아래에 흘러 떨어졌습니다.


배위에 걸려진 브레지어와 하얀 양말외에는 제몸을 가릴만한것은 제 손바닥 밖에 없었어요. 움추려든 제 하얀 나체가 사내를 헐떡거리며 흥분시켰습니다.


"흐으.... 이 보들보들한 촉감을 내가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알아? 여린듯이 부드런 살갗.... 근데 말이지, 이뽀얀 피부를 만지는 걸로는 만족을 못하겠어. 왜 흥분이 되서 이빨로 씹어버리고 싶지?, 왜 찢어버리고 싶을까? 왜 물어뜯어 버리고 싶을까? 왜 그렇지?" 




감촉을 느끼던 손을 대신해서 사내는 입을 갖다 댔습니다. 입으로 느껴보고 싶어했어요. 


제몸의 민감한 부분에 축축하고 미끄러운 입술과 혀가 닿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젖꼭지를 입으로 삼켜버릴듯이 빨아대더니 잠시 그 번들거리는 입술의 느낌은 제 허벅지 안쪽을 핱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그기는 그러지 말아주었으면 했지만 입술과 헤엄치듯 하는 혓바닥은 여린 허벅지살 사이를 부비고 들어와 안쪽의 민감한곳을 침범했습니다.


미꾸라지 서너마리가 흐느적 거리면서 몸속을 향해 벌리고 들어오려고 쉼없이 꿈틀대는 느낌이었습니다.


간지러운 느낌과 징그러운 느낌이 뒤섞여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요.


"아앗.. 그만하세요. 좀....좀.... 그기는 하지마세요."




잠수부가 물위로 솟구쳐 오르듯이 "푸~아" 하는 숨을 몰아쉬면서 사내는 침대위에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허둥지둥 바지와 팬티를 벗어던졌습니다.


굵은 다리사이로 시커먼 수풀속에 축늘어진 작고 까무잡잡한 물건이 땅을 내려보고 있었습니다.


사내는 자기손으로 물건을 잡고 앞뒤로 흔들자 금방 물건이 하늘을 향해서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어이, 여기 봉지속에 젤 있네. 넣고 빨랑싸, 임마. 밤새도록 혼자만 할래?"


방바닥에 앉아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던 사내들이 용케도 낮에 성인용품점에서 사온 젤을 발견하고 하나를 침대위에 사내에게 던졌습니다.


사내는 제 허벅지를 두팔로 일으켜 세우자 제다리가 천정을 향해 치켜 들었습니다.


침을 묻혔던 그부분에 이제는 젤을 주르륵 흘려내리고 미끈미끈 문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빠를 쳐다보았어요. 다행히 얼굴이 침대쪽을 향하지는 않았더군요. 제발 일이 끝날때까지 아무것도 보지말고, 아무소리도 듣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위로 치켜든 허벅다리를 붙잡고 남자의 발기된 물건이 수축되고 주름진 구멍 주변을 맴돌다가 마침내 가운데를 천천히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아....."


섬뜩한 물건이 허벅지 사이를 삽입하여 끝에 멈출때까지 길고 낮은 신음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물건은 멈칫하더니 다시 천천히 빨려 나갔다가 다시 천천히 밀어 들었다가 하는 몇차례 신중한 움직임 후에는 거리낌없이 맘껏 치받았습니다.


허억.... 허억.... 헉.... 제가 숨을 들이쉴때 마다 사내의 골반이 제 치켜든 허벅지 사이를 철썩철썩하고 몰아쳤고 그럴때 마다 침대도 같이 삐걱거렸습니다.


"아.... 오빠 깨겠어요. 빨리.... 아.... 빨리 하세요."


오빠에게는 절대로 들켜서는 안되는 흥분과 아련하게 좋다는 .... 용서받지 못할 성감이 사내의 물건을 받아들인 여성기에서 서서히 느껴지며 느낌은 온몸으로 증폭되어 갔습니다.


찢어 헤집을 듯이 찍어 누르던 남자의 성난 물건이 점점 단단해 지는듯 하며 사내의 허리놀림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전 뜨거워지는 성감을 도저히 거부하지 못하고 사내를 끌어 안았습니다. 이러면 안된다는, 오빠가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성감을 더욱 참지못하게, 더욱 쾌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게했습니다.


어느듯 가쁜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안간힘으로 사내가 참을수 있는 한계선을 넘어서는 순간 


"으아아아...."


파르르르 떨리는 남자의 물건이 마침내 몸속에 정액을 쏟아 놓았고 제가슴위에 사내얼굴은 쓰러져 묻혔습니다. 가쁜숨이 잦아들때까지 박은채 쓰러져 있었죠.


"난 인제 어쩌라고....."


"....."




침대에서 일어난 사내가 허리를 굽혀 자신의 팬티에 한쪽다리를 넣자 앉아있던 두명의 사내가 일어섰습니다.


"끝났냐? 안에다가 쌌냐? 에~헤이, 예의도 없는 새끼, 남 애인 안에다가 싸버리면 어쩌자는 거냐?"


"넌 임마 인제 훈이한테 맞아 죽었어. 헤헤헤헤"


"시끄러....주둥아리 닥쳐."


"복자씨, 재미날동안 우린 참고 앉았느라 병신 되는줄 알었네."


두명이 묵직해진 아랫부분을 문지르면서 침대로 다가오자 전 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일으켜 앉았습니다.


"왜 이러세요? 또 하려고요? 안돼요. 정말....정말...."


"가만히 있어봐."


"또 어떻게 .....? 하기 싫은데...."


"좀 가만히 있어보라고. 내입에서 더러운 소리가 나와야 가만히 있을래?"


"....."


이불을 낚아채서 걷어버렸습니다. 전 이불을 붙들고 있느라 같이 침대밑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쓰러진 다리 사이에서 정액과 몸속에서 나온것이 섞인 끈끈하고 허연 액체가 한줄기 방바닥에 흘렀죠.


"에~이 저새끼가 안에다가 싸는 바람에 더러워서 못넣겠는데...."


"일단 침대에 눕혀봐."


"인제 그만해요, 그만요. 제발좀....봐주세요."




두사내가 제 팔다리를 잡고 다시 침대위에 끌어다 눕혀놓더니 제몸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힘없이 불판에 뒤쪽으로 뒤집히는 붕어빵처럼 이제 뒷쪽을 굽힐 차례인지, 제 등판과 엉덩이가 사내들 앞에 드러났고 사내들은 출렁거리는 엉덩이를 만져보다가 엉덩이 사이를 양쪽으로 쩍 벌려보다가 음부를 비벼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배게를 하나 제 아랫배에 받쳐넣자 전 엉덩이만 치켜든 민망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젤 좀 발라봐. 그기 말고 여기...."


"어디다가? 여기다가 넣게?"


"그기 그러시면 안돼는데요. 그기다가 손가락 넣지 마세요...아앗....으...."


"야, 이년 버둥거리지 못하게 팔 잡어."




사내들의 호기심을 끈곳은 분명히 변기 위에 앉았을때만 열리는 항문이였습니다. 


전 몸서리를 치며 본능적으로 괄약근을 오무렸지만 젤로 범벅이 된 손가락은 쭉 밀어넣더니 빙글빙글 헤집어 보고 다시 쭉 빨려나왔습니다.


"요기 한번 넣어보고 싶더니만, 젤 많이 발라서 안아플거야. 조금만 참어."


"....."


전 침대보를 양손으로 쥐었습니다.


제엉덩이 위에서 양발을 벌리고 서서 한손에는 자신의 발기된 물건을 붙들어 쥐고 밑을 향한뒤 천천히 다리를 구부려 물건의 머리부분부터 입구에 갖다 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몸속으로 들어오려 하는것에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게 마련이지요. 


제 항문근육들은 화장실에 앉아있을때 힘을 주는것이었지, 미끈거리는 젤과 단단해진 남자의 성기를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어, 어, 으.... 으윽"


사내는 구부정하게 서서 허연 제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고 자신의 물건을 아주 천천히 삽입했습니다. 화장실에서 굵은변을 볼때 따끔거리는 아픔이 엉덩이에서 느껴졌습니다.


발기된 남성의 물건은 몸속에서 뜨겁게 느껴지더군요. 


제 엉덩이 위에서 아래를 향해 사내는 기묘하게 일그러지는 표정을 하면서 긴장한 성기를 내려꽂다가 다시 천천히 일으키더니 황급히 젤을 부어 발라주고 또 천천히 밀어넣었습니다.


전 아랫배가 미슥거리며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괄약근이 움찔거리면서 자극할때마다 항문 깊은곳에서 아팠으며 입구는 찟어질듯 팽팽했습니다.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속에는 불이나듯이 뜨겁더군요.


"아유... 씨팔.... 쭉쭉 빨아주니까, 금방 쌀거갔네."


"으.... 으.... 윽"


그리고 마침내 허연 정액을 벌려진 엉덩이 속에 토해놓았습니다.


"아~유, 썅~....! "


"....."


잠시동안 제 등을 끌어안고 있던 남자는 숨을 골랐습니다.


엉덩이에서는 싸다만 설사가 나오려는 것처럼 엉성하고 곤란한 느낌이 남았어요.




그때였습니다. 


제 몸위에 있던 사내의 머리에서 "퍼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으으윽" 비명을 지르면서 사내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제 엉덩이에 신경을 쓰고 정신이 팔려있는사이에 방한쪽에 있던 오빠가 깨어 일어났던 것이었어요.


오빠는 아직 비몽사몽간에 다리가 후들거리는듯 했지만 한손에는 싱크대 아래에서 꺼내온 벽돌이, 한손에는 불빛에 번득번득거리는 과일칼을 쥐고 있었습니다.


"너희들 다 죽인다.... 다 죽여버린다."


"야, 훈아. 뭐하는짓이야, 지금. 정신차려 임마."


"선배한테 칼을 들이대? 너 미쳤어 새꺄?"


"개같은 새끼들, 다 죽인다....."




전 도저히 지켜볼수없어 얼굴을 무릎에 파뭍고 앉아 울었지요.


오빠는 침대위에서 벌어진 사태를 짐작하고 발악에 가까운 눈빛으로 사내들을 압도 했습니다.


벽돌에 머리를 맞은 사내의 귓가로 검붉은 핏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우당탕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주인아주머니 마저 달려오자 분위기는 사내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총각들, 야밤에 남의집에서 이게 무슨 난리야? 에구머니나 저기 피 좀 보게, 싸웠나?"


사내들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오빠에게 야릇한 미소를 남기고서 썰물처럼 자취방을 떠났습니다. 




밤새도록 오빠와 같이 울었죠.


미안하다더군요. 


자기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고.... 용서해달랬습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우리관계는 싸늘한 겨울공기처럼 서먹서먹했습니다. 


어느새 잘못은 오빠가 아니라 저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오빠의 행동으로 느낄수 있었답니다.


얼마후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도저히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다더군요.


그해 겨울은 차가웠습니다. 


거리를 하얗고 포근하게 덮어주던 눈송이도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주진 못했어요.


길을 걷다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우연히 지나치면 예전 그 자취방에서 철없는 웃음을 짓던 오빠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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